인구절벽 시대, 지역대학의 새로운 역할 전환

코로나 사태는 우리 교육현장에 있어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다주었다!

2021.05.27 21:45 입력

<p><span style="font-size: 11pt;"> </span></p><div align="" style=""><p> </p><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src="http://asiantimes.kr/PEG/16221193996441.jpg" width="700" align="absmiddle"></div><div _id="news_caption" style="padding-left:8px;padding-right:8px;">▲오현규 / 중부대학교 학생성장교양학부 교수</div></td></tr></tbody></table><p> </p><p> </p></div><p><span style="font-size: 11pt;">인구절벽 시대. 한국 대학사의 한 획을 그을 중대한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 지역대학의 대규모 미달 사태는 이미 예견된 문제다. 대학 신입생의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은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되어 왔는데, 지금까지 뚜렷한 묘수는 없었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정부는 이번에도 부실대학 퇴출과 대학 정원 감축에 나섰다. 정부가 과감한 구조개혁을 권고하고 대학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 재정지원을 받을 수 없거나 바로 폐교 명령을 받는다. 강력함이 더해진 다급한 조치다. 그러나 여전히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span> </p><p><span style="font-size: 11pt;"> </span></p><p class="바탕글"> </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1pt;">저출산 문제가 계속되는 한 지역대학의 미달 사태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 뻔한데,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이 여전한 상황에서 결국 지역대학은 모두 문을 닫게 될 것이다. 시장의 논리로 바라본다면, 지역대학은 수도권 대학과의 싸움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자유로운 경쟁과 교육의 질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미 지역 간 양극화가 고착된 상태에서 신자유주의 무한경쟁이라니. 일자리나 교육환경 모두 비교적 열악할 수밖에 없는 지역대학은 대학 서열화 앞에 작은 존재일 뿐이다.</span></p><p class="바탕글"> </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1pt;"> </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1pt;">바야흐로 지방소멸의 위기다. 지역대학의 위기는 지방소멸 위기와 함께 연결해 생각해야 한다. 지역대학이 문을 닫으면 지역의 경제와 문화도 큰 타격을 입는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지역의 대부분 대학은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길을 선택했다. 지역사회 협력으로 대학이 위기를 모면하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구성원의 시선은 서울과 수도권에 있다. 몸은 지역에 머물러 있으나 마음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가 생존을 위한 경쟁의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로 모른다. 지역대학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려면 맹목적인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가 아니라 지역사회를 진정 빛낼 수 있는 공동체 가치 창출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대학과 지역사회는 관계 발전을 넘어 공생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적어도 지역대학의 학생이라면 자신과 지역공동체 간 상호 공존하고 호혜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지식과 실제를 대학에서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1pt;"> </span></p><p class="바탕글"> </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1pt;">이제 전통적인 프레임을 벗어던지고 미래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전환의 시점임을 부정할 수 없다.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해야 한다는 소리는 이제 그만하자. 시장의 논리에 맡겨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지금껏 보지 않았나. 지역대학이 살려면 지역사회 공동체가 직접 나서야 하고, 지역사회 문제와 위기를 극복하면 지역대학이 고민해야 한다. 대학과 지역은 새로운 지식을 생산해야 하고, 결국 창출된 지식이 지역사회에서 확산·선순환되는 지식 인프라가 마련되어야 한다. 오늘날 지역사회엔 문제를 정확히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난제(Wicked Problem)’가 많다. 단일의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고 새로운 사고와 과정이 요구된다는 소리다. 지역과 대학이 함께 나서서 낯설고 복잡한 지역사회 문제를 창의적으로 다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1pt;"> </span></p><p class="바탕글"> </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1pt;">지금의 대학은 학교, 기업, 기관 등 다양한 구성원이 서로 연결된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얼마나 많고 단단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플랫폼의 기능을 평가할 수 있으며, 대학의 네트워크를 빠르게 거쳐 개인에게 얼마나 적합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대학이 좋은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깊고 단단한 연결이 되어 있어야 한다. 지역대학은 지역사회 문제와 자원을 검토하고 서로 경연하는 논의의 장이 되어야 하고, 견고한 네트워크를 통해 지식이 재생산되는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 대학이라는 플랫폼은 지역사회와 함께 공동체의 가치를 만들어가기 위한 최적의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1pt;"> </span></p><p class="바탕글"> </p><p class="바탕글" style="margin-top:4.0pt;margin-bottom:4.0pt;"><span style="font-size: 11pt;">지역의 대학생들이 지역사회에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이다. 지역대학을 다니면서 대학이 위치한 지역사회를 자기 삶의 터전으로 여기는 학생이 얼마나 되려나. 지역대학에서 기숙사·자취 생활을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아마 비슷한 생각을 떠올릴 것이다. 언젠가 벗어날 지역으로 말이다. 지역사회는 그 지역대학 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생활 실험실이고 문제해결 현장이다. 그리고 그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다. 따라서 대학은 지역 특성화와 연계되고 내실 있는 교육, 연구, 봉사의 기회를 충분히 마련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span></p><p class="바탕글" style="margin-top:4.0pt;margin-bottom:4.0pt;"><span style="font-size: 11pt;"> </span></p><p class="바탕글"> </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1pt;">코로나19로 사람들은 기존과 다른 관점과 방식을 불가피하게 선택하게 됐다.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다. 코로나 사태는 우리 교육현장에 있어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다주었다. 에듀테크, 비대면 학습 등 교육환경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말 그대로 ‘전환(轉換)’이 대세다. 물리적 위치와 주변 인프라의 영향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진 지금이야말로 지역대학의 새로운 역할 전환이 이루어져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span></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1pt;"> </span></p><p class="바탕글"> </p><p class="바탕글"> </p><p class="바탕글"> </p><br><p> </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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