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교육 후견인으로 활동 중인 반미옥 씨를 만나다

다문화 가정 교육 후견인으로 활동 중인 반미옥 씨를 만나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을 실천하는 사람들; 2022.12.27 00:00 입력

황승혁 기자 hseungh12@naver.com

<div align="" style=""> <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src="http://asiantimes.kr/PEG/16703000389325.jpg" width="680" align="absmiddle"></div><div _id="news_caption" style="padding-left:8px;padding-right:8px;">▲교육후견인으로 활동 중인 반미옥 씨는 동화 읽기, 전시회 관람 등 교육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 반미옥 씨 제공</div></td></tr></tbody></table>  </div>“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교육은 가정, 학교, 지역사회 모두의 일이라는 의미다. 서울시가 지난 2021년 시범운영 이후 시행하고 있는 ‘교육후견인제’는 이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교육후견인제는 교육지원이 필요한 아동청소년이 지역사회의 교육후견인과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학습 지원, 정서 심리 지원, 특별 돌봄 등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학교, 가정,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한 교육안전망 구축을 목표로 두고 있다.   <o:p></o:p>아시아언어문화연구소는 교육후견인제 운영 기관으로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후견인들을 연결해 주고 있다. 후견인 중 다문화 이해 교육 강사로 활동하면서 교육후견인으로 활동 중인 반미옥 씨를 지난 2일 만났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을 재구성한 것이다.    <o:p></o:p>Q. 교육후견인제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요?우선 교육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을 학교의 담임 선생님이 추천합니다. 이렇게 추천받은 아이를 교육청 산하 센터에서 기관별로 매칭시켜줍니다. 아시안 허브는 결혼이주여성 관련 출판 사업, 교육 사업 등을 수행해 왔고, 다문화와 관련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운영 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아시안 허브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전문 분야의 선생님 중에서 뜻이 있는 분들이 신청하여 교육후견인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현재 아시아언어문화연구소에 소속되어 다양한 전문성과 배경을 가진 분들이 중국과 캄보디아 등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교육후견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o:p></o:p>Q. 교육후견인이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교육후견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전문 교육을 받고 활동하게 됩니다.  <div align="" style=""> <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src="http://asiantimes.kr/PEG/16703000532794.jpg" width="680" align="absmiddle"></div><div _id="news_caption" style="padding-left:8px;padding-right:8px;">▲아이와 함께 전시회 관람을 하는 모습. 사진 반미옥 씨 제공</div></td></tr></tbody></table>  </div>Q. 현재 어떤 아이를 맡고 있나요?초등학교 2학년 여학생을 맡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지방에서 일을 하고 있어 한 달에 한 번 정도 집에 올라오고, 대부분 시간을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는 상황입니다. 부모님 모두 중국 배경의 분들이어서, 활동을 시작하기 전 아시안 허브의 중국 출신 다문화 이해 강사가 아버지와 두 차례 면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o:p></o:p>Q.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일주일에 한 번 아이와 만나서, 기본적으로 함께 그림책을 읽습니다. 학업보다는 아이의 정서 지원에 초점을 맞추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집에서는 말하기 어려운 고민을 나누기도 합니다. 제가 박물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서, 아이를 전시회에 데려가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아이와 만난 횟수가 총 10번인데, 4번 정도는 야외 활동을 했습니다.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에바 알메슨의 특별전시회나, 서울아트책보고에서의 팝업북 전시회에 가기도 했고, 한 번은 아이가 친구들에게 자랑할 만한 데로 가보자고 졸라서 고양이 카페에 가보기도 했습니다. 고양이 카페는 조금 예외지만, 보통은 그림책을 함께 읽고 평소에는 가보지 않았던 전시회를 가보면서 아이의 정서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div align="" style=""> <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src="http://asiantimes.kr/PEG/16703000600221.jpg" width="680" align="absmiddle"></div><div _id="news_caption" style="padding-left:8px;padding-right:8px;">▲동화를 읽는 모습. 사진 반미옥 씨 제공</div></td></tr></tbody></table>  </div>Q. 교육후견인으로 활동하시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한 아이의 성장에는 가정에서의 양육 환경이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하지만 아이가 구체적으로 어떤 가정환경에 있는지, 부모님의 교육 방식은 어떠한지는 교육후견인으로서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아이와 함께 지내다 보면 아버님께 여쭙고 싶은 점들이 많이 생깁니다.   <o:p></o:p>가정에서 원하는 교육 방식과 제가 생각하는 교육 방식의 결이 약간 다르기도 합니다. 처음 아이를 맡았을 때는 아버지가 학업 위주로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기를 원하셨어요. 아이와 함께하면서도 아버지께서 공부에 상당히 비중을 두신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공부를 강요하기보다는 아이의 성향에 맞게끔 교육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점들은 아버지와 조심스럽게 대화를 해보아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낍니다. 아무래도 아이 교육이 가정 안팎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보니, 가정과의 소통이 교육후견인으로서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는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o:p></o:p>Q. 혹시 교육후견인 제도에서 아쉬운 점이 있나요?안타깝게도 내년에 이 제도가 계속될 수 있을지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제도의 취지는 너무나 좋고 실무 담당자분 또한 계속하기를 원하시지만, 예산 편성에 따라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도의 취지 자체가 오랜 기간을 두고 후견인으로서 한 아이의 성장을 함께 하는 것이니만큼, 시에서의 예산 편성과는 무관하게 형성된 관계를 지속해 나갈 수 있는 길을 고민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o:p></o:p>Q.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교육후견인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좋은 기억, 추억을 남겨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육후견 자체가 집이나 학교와는 다른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보니, 전시회를 가는 등 평소에는 아이가 하지 않았을 경험을 하게 됩니다. 아이에게 색다른 기회를 주고, 아이가 가정과 학교 밖에서 숨 쉴 수 있을 공간을 찾을 때 함께 하는 사람으로서 후견인 활동을 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후견인 활동에 대한 반미옥 씨의 진심과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한 아이의 성장을 위해 학교, 가정, 교육후견인, 운영 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협력하는 모습을 보며 교육후견인제의 취지가 달성되고 있음을 느꼈다. 특히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아시아언어문화연구소 후견인들의 활동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 <div _id="hwpEditorBoardContent"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data-hjsonver="1.0" data-jsonlen="20971"></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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