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그냥 엄마예요, 예쁘게 보아 주세요!

오너르 자르갈씨, '다모'에서 춤 통해 소통의 길 열며 몽골 문화 전달

2015.11.24 00:51 입력

"손동작, 발동작을 이쁘게 보이는 것보다 저는 춤을 통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춤을 추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몽골 문화도 전달해 주고 싶어요."<br /> <br /> 오너라(오너르 자르갈, 30세, 몽골 출신)씨의 춤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녀가 살아온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br /> "한국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그냥 한국 애들 엄마예요. 예쁘게 보아 주세요. 다른 한국 엄마들처럼 편하게 대해 주세요."<br /> <br /> <br /> <iframe allowfullscreen="" frameborder="0" height="360" src="//www.youtube.com/embed/2DXQKSRR0AQ" width="640"></iframe><br /> <br /> <br /> 대학 재학시절 우연히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갔다가 사업차 몽골에 머무르던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한국으로 돌아갔던 남편은 다시 몽골에 나와 오너라씨를 찾았고 그때부터 오너라씨는 한국인의 아내가 되어가고 있었다. <br /> <br /> <br /> <img _id="img_/FILE_MANAGER/20151125/23551225112832.jpg" src="/FILE_MANAGER/20151125/23551225112832.jpg" style="width:600px" /><br /> <br /> 한국말이 서툴던 처음 한국 생활은 그리 녹록치 않았고 빨리 적응해야 한단 생각에 다문화 센타에서 교육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열심히 �i아다녔다. 각종 한국말하기 대회에 나가 수상도 여러 번 했고 다문화 수기 공모전에서 '우리 가족 불행은 언제 끝날까요'란 제목으로 시상대에 오르기도 했다. 시아버님과 친정 엄마 두 분이 같은 시기에 편찮으시고 딸아이 해산날 시어머님이 교통 사고로 입원하시고... 이제는 다 지나간 일이 되었지만 그 시기를 어떻게 견뎠나 싶다.<br /> <br /> 어린이집을 돌며 인형극을 하고, 서종남 교수님을 따라 다니며 공무원 대상으로 다문화 교육도 하고, 소방서, 초,중학교에서 몽골 문화 전달에 심혈을 기울이고, 그러면서 세월은 흘러갔다. 허나 조금이라도 서투른 한국말 발음 부분이 느껴지면 바로 외국인에 대한 경계의 눈빛을 보이는 주위 사람들 탓에 더 많은 소통의 기회가 절실히 필요함이 느껴졌다. 왈츠, 몽골 전통춤, 라틴댄스, 한국 전통 무용...어려서부터 좋아하던 춤은 자연스레 한국에서도 배우게 되었고 그 춤은 이제 오너라씨가 원하는 소통의 매개체가 되었고 다문화 활동의 중심에 서있다.<br /> <br /> 오너라 씨는 춤을 추면서 이야기도 하고 문화도 전달한다. 몽골이 어떤 문화를 가진 나라인가를 보여주고 자신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얼마나 노력하며 살고 있나도 보여준다. 춤을 추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따뜻한 정도 나누고 돈도 벌며 춤을 통해 봉사도 하고 있다. 요즘은 중국, 베트남, 미얀마, 태국 등 여러 나라 사람들과 어우러진 '다모'(010-2770-1681)모임에서 여러 나라 춤을 추며 복지관에서 다문화 활동을 하는 등 필요하다고 초청하는 곳이면 언제든 달려가 멋진 춤을 추고 있다. 좀더 체계적인 공연단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고자 협동 조합이나 주식회사 형태의 '다모'도 고려하고 있다. <br /> <br /> <img _id="img_/FILE_MANAGER/20151125/33591225119870.png" src="/FILE_MANAGER/20151125/33591225119870.png" style="width:600px" /><br /> <br /> <br /> 오너라씨는 컴퓨터 관련 사업을 하는 한국인 남편의 아내로, 한국인으로 태어난 8살 예은이, 6살 대성이의 애들 엄마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면서 춤으로, 연극으로, 강의로 몽골 문화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br /> <br /> '한국인들과 함께 교육받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한국 문화를 더 쉽게 배우게 될 것이고 한국말도 더 빨리 배우지 않겠어요? 외국인 엄마라고 분리시키지 말고 함께 어울려 지냈으면 좋겠어요." 오너라씨의 아쉬움이다.<br /> <br /> 오너라씨가 한국인으로 살고자 한 걸음 어렵게 다가설 때 우리도 한 걸음, 아니 두 걸음 그 앞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 줄 일이다.<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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