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굴데굴 주먹밥 책 표지

 

 

<데굴데굴 주먹밥>는 엄마나라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문화의 다양성과 이중언어를 소개할 수 있도록 기획한 그림동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의 혹부리 영감과 유사한 이야기로, 산에 나무를 하러 다니는 할아버지가 주먹밥을 먹다가 쥐구멍으로 흘러 들어가 신비로운 세계로 이동합니다. 그곳에서 할아버지는 쥐들에게 맛있는 주먹밥을 대접받고 보물을 선물로 받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옆집의 불량한 할아버지도 같은 경험을 하려 하지만 자신의 이기심으로 쥐들과 싸우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 작가이신 구보 아카네 작가님을 2023년 12월 31일 인터뷰해보았습니다.

 

 

 

Q: 우선 자기소개 간략하게 부탁드려도 될까요?

A: 저는 일본 사람이고 한국에 온지 10년 됐습니다. 한국 사람이랑 결혼했고, 지금은 일본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다문화 강사도 세계시민교육 강사도 하고 있고, 프리랜서라서 여러 가지 활동하고 있어요.

Q: 혹시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셨는지, 제작 과정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코로나도 전이라 꽤 오래전인데, 아시아허브에서 제작하는 걸 모집해서 참여하고 싶어서 자원했어요. 제가 그때도 다문화 강사 하고 있어서,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교육 중에 쓸 수 있게끔 그런 생각으로 갔었어요. 처음에는 어떤 건지 감이 안 왔던 것 같아요. 책까지 만드는 거로 생각하지도 않았고요. 제가 좋아하는 책이고 아이들한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으로 준비했습니다.

Q: 학생들에게 또 따로 읽어주실 기회가 있으셨나요?

A: (아시안허브에서) 그런 활동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책은 코로나 전에 만들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주먹밥 만들기 활동을 못 하게 됐어요, 요리 수업이 안 돼서요. 대신에 물감으로 만들기는 했었어요. 주먹밥 만들기, 초밥 만들기로 도시락을 만들었어요. 먹을 수 없어서 그냥 모양만 만드는 거죠. 학교나 도서관에서도 진행했어요.

 

 

 

Q: 학생들 반응 중에 인상 깊게 남는 것들이 있었을까요?

A: 모양 만들기를 처음엔 너무 쉽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애들이 너무 집중해서 재미있게 열심히 만드는 거예요. 시간도 20분이나 30분이나 걸렸는데도 "또 하고 싶다!"라고 해요. 그렇게 만드는 수업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기뻤죠.

Q: 나중에는 이렇게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신 부분이 혹시 있으셨을까요?

A: 마츠리같은 거 있잖아요, 일본에서 축제 같은 거. 그런 전통적인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물어보니까 한국에는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요새 하는 현대적인 축제랑 전통적인 축제랑은 다르잖아요. 마을에서 기쁜 마음으로 내년을 기도하는 그런 축제요. 그런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Q: 아이들도 굉장히 재미있어 할 것 같아요. 혹시 다문화 강사를 계속하고 계시는 거예요?

A: 제가 사는 동네 복지관에서 다문화 강사 양성 과정이 있었어요. 그때 10년 전인가 그때쯤인 것 같아요. 처음에 한국어 공부하기 위해 복지관에 갔어요. 복지관에서 한국어 공부하다가 친구끼리 사이가 좋아졌어요. 복지관 선생님들하고도 사이좋게 지내다가 다문화 강사 양성 과정을 알게 됐어요. 다문화 강사 양성 과정을 듣고 수료증을 받고 거기서 시작했고, 다문화 강사 활동 모임 같은 것들도 참여하게 됐어요.

Q: 처음 한국에서 오셔서 약간 어렵거나 힘든 점들이 있으셨을까요?

A: 있었죠, 처음에 문화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므로. 문화나 언어 관련해서 알려주는 사람도 잘 없잖아요. 특히 문화는 스스로 배워야 하고 배워야 하고 누가 가르치거나 그런 거 없으니까….

 

 

 

Q: 요새는 어떠실까요? 많이 달라졌나요?

A: 그래도 3년 정도 지나면 아는 것도 많아지고, 친구도 생기고, 언어도 어느 정도 하게 됐어요. 생활 방법도 알고 한국 문화도 적응하고 익숙해지니까 좋아졌고 지금은 저도 살기 좋아요.

Q: 다행이네요. 그러면 일본 생활하고 한국 생활하고 다른 점 중에 크게 느끼신 부분들이 있을까요?

A: 문화적인 거라면 설날 그런 거 추석 그런 것도 다 지내는 방법 달랐어요. 음식도 명절에 먹는 것도 다 달라요. 물론 생활하는 데는 비슷한 것도 많아요. 그런데 조금 빨리빨리 문화 한국에서 그런 문화는 제가 조금 적응하기가 조금 아직도 조금 힘든 것 같아요. 문화가 이해는 돼요. 근데 습관적으로 아직 적응하기에 조금 못 따라가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역사적으로 한국이 빨리 발전하면서 생긴 문화라고 알고 있어서 이해가 돼요.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적응이 힘든 점이 있어요.

Q: 저도 많이 공감됩니다. 이제 마무리 질문입니다. 원하시는 꿈이나 지향하시는 게 있으실까요? 개인적인 것도 좋고 사회적인 것도 자유롭게요.

A: 점점 다문화 인구가 많아지고 그러잖아요. 그게 현실적인 것 같아요. 앞으로는 10년 전이랑 조금씩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제도도 그렇고 많이 도와주시는 것도 많이 늘어나고 있고…. 요즘은 한국인 다문화 이렇게 완전히 구분하지 않잖아요. 그런 구분 없는 분위기도 더 많아지면 좋을 것 같아요. 예전엔 약한 사람이라고 말했던 것 같아요. 사회적인 약자다, 지위가 약하다, 이런 구분 없이 서로 누구든 도와주고 그런 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