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떡 먹으러 갈래?>는 엄마나라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문화의 다양성과 이중언어를 소개할 수 있도록 기획한 그림동화 작품 중 하나입니다. 그 작가이신 백소연 작가님을 2023년 12월 28일에 만나보았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중국에서 온 백소연입니다. 2008년에 한국에 왔습니다.

현재는 이중 언어 강사 및 문화 다양성 강사, 작가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Q: 동화책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책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 그림은 아이랑 같이 그렸고요. 또 아시아 허브에서 또 유명 작가님께서 도움도 주셨습니다. 번역도 직접 했습니다. 중국 추석 명절 문화 이야기로, 중국에서는 추석을 중추절이라고 합니다. ‘달떡 먹으러 갈래?’는 할머니랑 부모님 따라서 한국에 온 아이가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듣는 옛날 이야기입니다. 중국에는 달나라에 항아가 산다고 해요. 한국은 달나라 하면 토끼가 산다고 하죠. 그래서 왜 선녀가 달나라에 가게 됐는지, 왜 중국 사람들은 추석날 달 모양을 닮은 달떡을 먹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https://youtu.be/gZMrTkv2dkg?si=BRR-4EZYu8NbY5eA (유튜브 영상)

 

Q: 제작하시면서 특별히 이런 부분들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신 지점들이 있나요?

A: 한국하고 중국이 같은 명절 같은 날 같은 명절이고 조상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문화가 조금 다름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었어요.

Q: 저도 작가님 책을 읽으면서 서왕모 설화처럼 비슷하고도 다른 설화들이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아이들이 이런 차이들을 새롭게 접할 수 있어 재미있는 기회였을 것 같아요. 혹시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을까요?

A: 아이들이 우선은 달나라에 토끼가 사는데 왜 선녀가 사냐, 이 얘기가 제일 중심적으로 많이 나왔습니다. 어린아이들은 그러면 아직도 진짜로 살까요? 그런 이야기들을 했어요. 조금 큰 아이들은 달나라엔 누구도 안 사는데, 이런 반응도 있었고요. 또 아이들은 <달떡 먹으러 갈래?>라는 책이다 보니까 달떡이 뭐냐, 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국에는 송편을 먹지만 중국은 달 모양을 닮은 달과자 혹은 달떡이라고 표현하는 월병을 먹습니다. 달처럼 둥글게 생겼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꼭 그거를 먹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그래서 제 책 뒤에 보면 레시피가 나와 있습니다. 이제 집에서 쉽게 할 수는 있지만, 모형 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수업을 하며 같이 월병 만들기를 진행해서 먹기도 하는데요. 그런 걸 (아이들이) 좋아해서, 다른 만들기 키트를 갖고 가서 등불 만들기도 해보고 여러 가지 시도했습니다. 제일 반응이 좋았던 게 월병 만들기였습니다. 음식 만들기는 누구나 좋아하더라구요.

 

 

 

Q: 듣기만 해도 아이들에게 재밌는 경험일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언어 교육 위주로 활동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인상 깊은 일이 있으시면 이야기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A: 보통 이종언어 교육은 결혼 이주 여성들의 아이들이 듣고 있습니다. 중국인 엄마를 둔 아이들. 저도 결혼 이주 여성이다 보니 이런 교육이 우리 아이들에게 나중에 커가면서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엄마나 아빠 나라 언어이므로 그 나라 언어를 알면 문화에 대해 소통이 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끔은 아이들이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특히 저희 아들은 중국어가 한자가 필수다 보니 한자 쓰기가 힘들어서, 엄마는 왜 중국 사람이어서 나를 힘들게 하냐, 라고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속 상하지만, 아이들에게 제 나라 언어를 가르친다는 건 보람찬 것 같습니다.

Q: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혹시 바라시는 부분이나 미래상이 있으실까요?

A: 처음에 동화책은 그림을 못 그려서 너무 어려웠고, 시간도 촉박했습니다. 그래도 완성하니 아이하고 같이 그렸던 점, 책에 백소연이라는 이름이랑 딸 이름이 들어가는 점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딸 아이하고의 추억이잖아요, 이 추억은 평생 갈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런 활동을 하면서 결혼이주여성들이 이런 프로그램이나 행사에서 프로모션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동화책을 그리고 딸아이도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어요.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책을 선물하면서 “내가 쓴 책이야”라고 말하며 뿌듯해합니다. 제가 이 책을 쓰면서 바라는 점이기도 했습니다.

차별 없고, 평화롭고, 서로 존중해가는, 차이점을 인정해가는 사회를 펼쳐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활동을 통해) 외국인과 한국인의 차이를 차이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회가 오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Q: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들에 대해서 상처 받았던 부분이 혹시 있으신가요?

A: 직접 겪은 경험은 잘 없습니다. 한국어를 잘하고, 보통 중국 사람들이 말을 안 하면 티가 잘 안 나요. 다만 주위에서 본 경험들이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 아이인데 친구들이 “너는 한국 사람이 아니야. 우즈베키스탄 사람이잖아, 너희 나라로 돌아가.” 이런 이야기를 해서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학교 가기 힘들어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또 피부색이 조금 까만 아이들에 대해서는 이제 외국인이라고 학교폭력을 당하는 거를 종종 봅니다. 그리고 한국어가 어려운 결혼 이주 여성들은 차별을 당하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표현을 못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길이라면 하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조금 해봤습니다. 처음에는 봉사로 시작을 했다가 아이들 자존감이 올라가는 거를 봤고, 주변 사람들의 조금은 변하고 있다는 것에 만족하면서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아시안허브, 서울시 여성가족부에 등록이 되어 강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서에서 치안 봉사대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바쁘지만 그래도 보람하고, (이 보람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아기 아빠가 뭐 돈도 안 되는 일에 계속 왜 시간을 할애하냐고 해요. 하지만 돈보다 또 중요한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 때는 차별을 받았어도 ‘아이들한테는 이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같이 활동하는 이주 여성들과 함께 많이 말해요.

Q: 정말 의미 있는 말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기사를 읽으실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나 메시지가 있을까요?

A: 차별 없는 아름다운 세상이 우리에게 펼쳐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