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타임즈는 아시아언어문화연구소의 다문화가정 교육후견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류미정 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시아언어문화연구소(대표 최진희)는 지난 7월 다문화 교육후견인 위촉식을 진행한 이후, 8월부터 서울시교육청 및 관악구 소재 학교와 협업하여 ‘다문화가정 교육후견인제’를 최초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다문화가정 교육후견인제는 교육지원이 필요한 지역사회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에게 맞춤형 학습지원, 정서지원, 특별돌봄 등을 지원한다.
다문화 교육후견인 류미정(마틸다) 씨는 26년째 관악에서 삼남매를 키우며, 동시에 공동체라디오 관악FM DJ, 시민기자, 독서지도사, 협동조합원 등으로 오랫동안 관악구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해 온 든든한 이웃이다. 그녀는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활동을 소개하고 일상을 공유하며 이웃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이전에도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한국어교육을 지도해본 경험이 있었던 만큼, 류미정 씨로부터 교육후견인제의 내용과 프로그램, 지원 방식과 제안사항 등과 관렪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Q. 안녕하세요. 우선 아시안타임즈 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아동복지교사로 지역아동센터에 독서지도를 하고 있는 류미정입니다. 관악에서는 26년째 삼남매를 키우며, 독서 커뮤니티 및 다문화 교육후견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다문화 교육후견인제 후견인으로 활동하겠다고 결정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대학 때 중어중문학을 전공했고,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지도자 과정을 수료 후 ‘글로벌 빌리지 센터’에서 1:1 언어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이후, 아시안허브에서 다문화와 시니어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큐멘터리 제작 프로그램 및 한국어 교사로 자원 활동하며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는데요. 올해부터 다문화 가정과 자녀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문화 교육후견인 활동이 있다고 연락을 받아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다문화 교육후견인제란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한 학습지원·정서심리지원·특별돌봄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는데요. 교육후견인제의 실제 프로그램과 내용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다문화 교육후견인은 다문화가정 구성원에 따라 후견인의 역할이 달라질 수 있어요. 이번에 만난 다문화가정은 3대가 함께 살며, 한국인 아빠가 자녀들을 돌보고 있는데요. 학습보다는 정서심리지원이 필요해서 독서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독서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다문화 교육후견인제가 8월부터 진행된 것으로 들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어떤 일정 및 시기로, 언제까지 후견인제가 진행되는 것인가요?
우선, 교육후견인 교육과정을 이수한 다문화 교육후견인에게 학교에서 연결 시켜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정보가 공유됩니다, 이후 회의를 통해 매칭 프로그램과 담당 후견인을 배정하게 되는데요. 배정된 후견인이 유선으로 다문화 가정 부모님께 프로그램 관련 안내를 하고 첫 수업을 날짜를 정하게 됩니다. 이번 다문화 가정은 10월 첫 주 부터 매주 1회 독서 수업이 진행되었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가족 뮤지컬 관람도 함께 했습니다. 12월 말에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다문화 가정의 일정에 따라서 주2회 독서 수업 혹은 도서관 방문 및 역사와 문화 탐방, 야외 놀이 활동도 진행 할 예정입니다.
Q. 후견인으로 위촉된 전문가분들과 기관들은 어떤 식으로 다문화가정을 지원하게 되나요?
다문화 가정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과 후견인이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매칭해 지원이 이루어집니다. 수업에 필요한 교재 혹은 교구나 현장 활동에 요구되는 일반적인 사항들이 있다면, 기관에 도움을 청하고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후견인 활동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으신가요?
자녀에게 독서 지도를 하며, 부모에게도 책 읽어주는 역할을 부여해 주는데요. 매일 15분씩 꾸준히 자녀에게 책을 읽어 주고, 아이의 생각을 들어 주도록 부모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녀에게 ‘빨리 빨리’라고 말하는 부모님이 있어서, ‘천천히, 느리게’ 해도 괜찮다는 말을 해 주도록 합니다. 한국 문화가 너무 빨리해야 하는 것을 주입시키고 있어요. 아이들은 다 속도가 다른데 부모가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습관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가장 먼저 인지할 수 있도록 당부합니다. 독서는 천천히 빠져들 수 있도록 해야 집중력이 길러지는 프로그램이거든요.
Q. 활동을 통해 다문화가정이 겪는 어려움도 체감하게 되셨을 것 같습니다. 후견인제로 활동하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다양한 국적의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고, 한국인 아빠와 외국인 엄마의 나이 차이가 너무 커서 자녀 교육에 대한 일관성이 없어요. 아이를 교육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다문화 인식 개선과 이중 언어 능력에 대한 개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 후견인으로 활동하면서 생겨난 어려움이나, 고민이 있으신가요?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아요. 다문화 가정은 부모와 아이들이 서로 다름을 빨리 인정하고 보듬고 양보하는 것에 대해 매우 수용적이라서 후견인 활동이 즐겁습니다.
Q.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학습과정에서 마주하는 주된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또, 프로그램 발전을 위해 제안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빠나라와 엄마나라의 차이점에 대해서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학습과정 중에 다름을 알려주고, 두 나라의 문화와 두 나라의 언어를 다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이중 언어 프로그램으로 다문화 가정의 학습이 진행되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오늘 배운 내용을 엄마나라 말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교육후견인도 언어교환을 할 수 있도록 후견인 역량강화 언어교육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추가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문화 교육후견인제 프로그램이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회복지제도 시스템으로 자리 잡아서, 다문화 인재를 발굴하고 교육후견인을 양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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