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몽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한 공동 로고

한국과 몽골은 800년 가량의 오랜 교류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고려와 원이 강화조약을 맺은 후 고려에는 많은 ‘몽골풍’이 들어왔다. 흔히들 알고 있는 소주와 연지곤지 화장, 족두리 등이 모두 몽골인들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또 오늘날 한국어에는 몽골인들의 말 사육 및 매사냥 풍습과 관련된 말의 영향이 남아있기도 하다. 이러한 문화적 교류는 한 방향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원에 간 고려의 공녀나 환관들이 원에서 고려풍의 의복, 음식 등을 유행시키기도 하였다. 한국인과 몽골인이 외모뿐만 아니라 문화 또한 많은 부분 유사한 점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두 나라가 1990년 3월 26일 공식 수교를 맺고 그해 6월 18일 주몽골대한민국대사관이, 이듬해 2월 주한몽골대사관이 개설됐다. 올해는 공식수교로부터 30년째가 되는 해이다.

한국과 몽골은 그동안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왔다. 특히 자원 및 인프라 분야의 협력이 매우 활발하다. 한국의 많은 기업과 민관 기관들이 몽골에서 도로, 철도, 발전소 등을 건설하고 광산자원을 개발하고 있다. 일례로 KOICA는 울란바토르시 야르막 지역의 용수 공급 및 수자원 이용 효율화 사업과 바룬우르트 난방 및 온수 공급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하였으며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몽골 상공회의소로부터 민간 및 공공분야 최우수 공로기관으로 선정되어 수상하기도 하였다.

그 밖에도 양국 간에는 EDCF(대외경제협력기금)에 의한 차관 공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의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몽골의 ‘국가기록원 현대화 사업’을 위해 차관 제공 계약을 맺고 한국의 ICT 기술과 디지털화 장비도 공급한다. 이 밖에도 한국 정부의 ‘신북방정책’의 일환으로 한국-북한-러시아-중국-몽골을 잇는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 사업'에서의 협력 또한 약속하였는데 이는 바다가 없는 몽골에 새로운 수출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한국과 몽골은 자원, 인프라, 보건의료, 농축산, 관광, 제조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하고 있다. 이는 비단 몽골뿐 아니라 한국의 경제 발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현재 몽골에는 2,532개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앞으로 양국 간 협력이 증진됨에 따라 더 많은 기업이 진출하여 상호호혜적인 관계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양국은 2020년을 “한국-몽골 우정의 해”로 발표하고 양국 대통령은 물론 국회의장, 국무총리 및 외교장관간의 축하서한도 교환하고 기념 공동로고를 제작하였다. 로고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무늬와 몽골의 자유와 독립을 상징하는 소욤보가 조화를 이룸으로써 양국 간 두터운 우호와 신뢰, 협력을 나타낸다. 몽골은 중국, 러시아 등과 접경해 있어 한국 입장에서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나라이며 현재 50,000명가량의 몽골인이 한국에 체류하고 있어 한국 사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몽골은 2020년 04월 20일 현재 총 3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였으며 3월 22일 조치를 통하여 외교단 국제기구 직원 및 가족, 몽골인의 직계가족인 외국인 및 운송분야 종사자를 제외한 모든 외국인 대상으로 입국을 금지하고 있어 비록 양국간의 많은 기념행사가 취소되었지만, 양국 간 수교의 의미를 되새기며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양국 관계가 오래도록 굳건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