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세계 주요 선거 일정

 

 2024년은 ‘슈퍼 선거의 해(Super Election Year)’라고 불린다. 4월 예정된 우리나라의 총선과 11월 있을 미국 대선이 잘 알려져 있다. 아시아 곳곳에서도 주목할 만한 선거들이 이루어진다.

먼저, 대만은 총통 선거와 입법위원 선거를 치렀다. 대만과 중국 간의 관계와 미·중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와 국민당 허우유이가 맞붙었고,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었다. 그는 대만이 국제 민주주의 동맹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당선이 며칠이 흐른 지금, 대만을 비롯한 미국과 중국 모두 평화를 내세우고 있다.

 

▲대만 총통 후보 3파전

 

 

일본은 9월에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를 진행한다. 자민당이 꾸준히 집권 여당으로 자리 잡고 있기에, 자민당 총재 선거는 총리 선거의 위상을 가진다. 일본 총리는 내각의 대표로서 역할하고, 국회의원들 가운데 지명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지지율이 줄어드는 상황 속 그의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선거 결과가 한일 간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또한 대선과 총선이 올해 실시된다. 인도네시아는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실시하는 몇 안 되는 국가이다. 2004년 처음으로 대통령을 직선제로 선출하기 시작하여, 올해로 다섯 번째 대통령 선거를 맞는다. 현직 대통령 장남이 후보로 출마하여, 비민주적인 가문 정치와 군부 권위주의가 격돌한다. 민주주의의 개화를 촉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가디언지는 올해를 ‘민주주의의 슈퍼볼(미식축구 최대 경기로, 미국의 가장 큰 스포츠 행사)’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진영이 어느 때보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지금, 선거들이 글로벌 질서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 선거가 반드시 민주주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에, 민주적인 선거 절차와 결과를 실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정치적 리더들의 행동을 지켜봄으로써 ‘슈퍼 선거의 해’를 돌이켜 볼 때 잘 뽑았다는 반응이 나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