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학령기인 만 7세에서 18세에 있는 다문화 청소년은 2016년 9만 9천 명을 시작으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21년에는 16만여 명을 상회해 전체 학령 인구의 3%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문화 청소년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이 학교와 사회에서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문화 청소년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적 격차와 부적응이며, 이들이 정규학교에서의 학업과 적응 등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한다.
두 가지 이상의 문화적 배경을 가진 다문화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존중받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적인 측면의 지원이 중요하다. 특히 단기적이고 일회적인 접근을 넘어, 다양성을 반영한 포괄적인 중장기적인 정책을 통해 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번 기획에서는 다문화 청소년 교육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시행하고 있는 국가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다문화 청소년 교육 지원의 방향성에 대해 모색해보고자 한다.
①미국의 다문화 청소년 교육 지원 서비스 미국 정부는 다문화 청소년 교육 지원 서비스를 특정 인종 중심의 서비스에서 벗어나, 이중 언어 교육 등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영어를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EL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중 언어 교육을 시행하여 소수 인종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이민자 교육을 위해 초중등교육국을 중심으로 교육 프로그램, 재정 지원을 시행하는 등 다문화 청소년의 사회 적응을 위해 풍부한 언어 교육, 문화 프로그램, 학업적 지원을 마련한 바 있다.
②독일의 다문화 청소년 교육 지원 서비스 독일 정부는 학교 교육과 직업교육이 다문화 청소년들이 사회에 통합되는 것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 이들의 교육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주민의 유창한 독일어 구사를 위해 언어 교육에 엄청난 규모의 국가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취학 전부터 예비과정을 통해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언어뿐만 아니라 상호문화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과 사회적응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또한, 언어와 문화에 대한 특별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마다 특별 학급을 설치하여 집단 단위로 교육을 진행하는 방안도 마련되어 있다.
③캐나다의 다문화 청소년 교육 지원 서비스 영어와 불어를 공식적인 언어로 인정하는 이중언어주의를 추구하는 캐나다는, 모든 구성원의 문화를 인정하는 것을 다문화 청소년 교육의 주요한 특징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동화주의를 경계하고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다원주의에 의한 교육을 지향하며, 이중언어 교육 서비스와 이민자를 위한 영어 교육 프로그램(ESL)을 제공한다. 또한, 학교 내에서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상호존중의 자세를 함양할 수 있도록 다문화 주간 등을 계획하여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해외의 다문화 청소년 교육 지원 서비스들은 공통적으로 다문화 청소년이 공교육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언어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의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연구들은 중도입국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학교생활 부적응 등으로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을 지적하는바, 해외의 사례들의 예비과정이나 ESL 프로그램과 같이 언어적 장벽이 있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공교육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다문화 청소년이 한국 사회에서 어엿한 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청소년 시기부터 자신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일의 직업 교육 사례처럼 다문화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 교육, 진로 체험, 진로 상담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나아가, 동화주의나 특정한 속성을 바탕으로 집단을 구분 짓는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개성을 지닌 청소년들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다문화 청소년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 다문화 청소년을 특정한 잣대로 규정짓는 사례를 비판하는 언론보도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다문화 청소년’에는 한국에서 태어난 다문화 청소년, 중도입국청소년 등 다양한 특성을 지닌 청소년들이 포함됨에도 불구하고, 외적인 생김새 등 특정한 측면만을 보고 이들을 재단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사들이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교수 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모든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문화에 대한 상호이해를 증진할 수 있는 교육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최근 다문화 청소년과 이중언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지자체와 기관들에서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가 개최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관심이 일회적인 차원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다문화 교육 제도를 마련하는 동력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참고문헌> 박지원, 최유연, 현영섭 김준희. (2021) 현장실무자 대상 요구분석을 통한 다문화 배경 청소년 교육지원 방안 연구. 평생교육 HRD연구. 17(4). 117-146. 박언하. (2018). 한국의 다문화 청소년 교육 지원 서비스 방향에 관한 연구. 인문사회21. 9(5). 1397-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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