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설집 ‘마지막 수업’ 다양한 인물의 모습으로 ‘그리움, 추억, 발전’을 엮어내다
비릿한 향 풍기는 유난히 환한 밤꽃 아래서 눈물 훔치던 시간들은 나를 더욱 단단한 인간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이내 밤이다. … 어머니가 놓쳐버린 밤톨들을 이제는 내가 다시 주워 담을 참이다. 내 인생은 내내 밤이지만 이제는 어둡지 않게 가꿔나갈 것이다. 「밤」 중 신간 ‘마지막 수업’은 오명희 씨가 소설가인 딸의 응원에 힘입어 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기념으로 엮어낸 단편 소설집이다. 때로는 대학 교수가 되어, 때로는 한 부모 가정의 남자아이가 되어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담았으며 ‘누군가는 살면서 있을 법한 일’,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그땐 그랬지.’라고 공감하면서도, 펼쳐지는 상황에 몰입하고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00년대를 한국에서 보낸이들이라면 큰 공감을 얻을 것이다.
문학평론가 전기철은 소설을 읽고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아이들의 엄마로, 직장인으로 살아야 하는 다중적 생활 속에서 오랫동안 열심히 달려왔기에’ 그의 소설이 탄탄하고 삶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엿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친구조차도 ‘유령 같은 존재’(「유령」)가 되어가고, 서로는 배신과 따돌림의 관계로 얽히며, 고향이 밤으로만 다가오는(「밤」), ‘발 빠른 세상의 변화’(「마지막 수업」) 속에서 ‘문학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마지막 수업」) 있지만 그가 소설을 놓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조건 없는 사랑’(「내 마음의 모래밭」) 속에서 그리는 모래 밭 그림이나, 서로가 몰랐던 마음을 비춰볼 수 있어서(「서로 다른, 몰랐던 마음들」)일 것이다.” 전기철 서평 중
아시안허브 최진희 대표는 “아시안허브출판사는 그동안 이주여성과 이주여성 친정어머님들의 감수성을 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사이버대학 입학률 등을 보면서 한국의 중년 여성들 중에도 문학소녀의 꿈을 품고 꾸준히 글을 쓰고 있지만 남들 앞에 쉽게 꺼내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런 분들을 찾다 오명희 씨의 글을 만나게 되었다.”라고 하면서 “많은 중년 여성들이 오명희 씨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신세대 감각에 놀라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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