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7일, 한 과학자 집단이 인간들 사이에 호흡기 질환이 어떻게 지나가는지에 대한 지침을 세계기구에 갱신하라고 촉구한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중 확산 및 공기감염에 대한 새로운 증거가 발생하고 있음을 인정하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반 케르코브(Maria Van Kerkhove) WHO 신종질병팀장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전파 방식 중 하나로 공기를 통한 전파와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왔다"고 말하였다. WHO는 앞서 코로나19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코와 입에서 배출된 작은 침방울인 비말을 통해 확산되며, 이는 곧 땅으로 가라앉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6일 발표된 제네바에 본부를 둔 임상 감염병 저널에 실린 공개 서한에서, 32개국 239명의 과학자들은 떠다니는 바이러스 입자가 사람들이 호흡하는 과정에서 감염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분출된 작은 입자들이 공기 중에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WHO에 공기감염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예방 지침을 갱신하라고 촉구해왔다.
해당 저널에 서명한 콜로라도 대학의 화학자인 호세 히메네즈(Jose Jimenez)는 "우리는 그들이 증거를 인정하기를 원했다"고 하였으며, "이것은 분명히 WHO에 대한 공격이 아니다. 과학적인 논쟁이긴 하지만, WHO와 많은 대화를 나눈 후 그들이 증거를 듣기 거부했기 때문에 우리가 공개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 감염통제국장 베네데타 알레그란지(Benedetta Allegranzi)는 7일 제네바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기 전염에 대한 증거가 나왔지만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녀는 "공공장소, 특히 혼잡하고 폐쇄적이며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환경에서의 공중전송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증거를 수집하고 해석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계속 지지하고 있다."라고 발표하였다.
히메네즈는 역사적으로 에어로졸 전염이라는 개념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격렬한 반대가 있었고, 증거의 기준은 매우 높게 설정되어 있다고 말하였다. 주요 이유는 공황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는 "바이러스가 공기감염이 가능하다고 하면, 의료 종사자들이 병원 진료를 거부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N95 마스크를 모두 사들여 개발도상국에는 마스크가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그는 공기감염에 대한 증거를 평가하는 WHO 패널은 과학적으로 다양하지 않으며, 에어로졸 전염에 관한 전문가들의 대표성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WHO의 바이러스 전파 위험에 대한 평가 변경은 1미터(3.3피트)의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라는 현재의 예방 관련 지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도 정책을 기관에 의존하는 정부들도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공중 보건 조치를 조정해야 한다.
반 케르코브는 세계보건기구가 앞으로 수일 내에 바이러스의 전파 방식에 대한 사실을 요약한 논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전파를 멈추기 위해서는 포괄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그녀는 말했다. 여기에는 물리적 거리 설정뿐만 아니라 특정한 환경, 특히 물리적 거리 설정을 할 수 없는 경우, 의료 종사자를 위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포함된다.
WHO는 보다 정확히 코로나19 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이번 주말 발원지인 중국으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
